회사에서 느끼는 무기력함, 일과 나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

아침 일찍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종일 문서와 씨름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고작 이 종이 한 장 꾸미려고 대학까지 나오고 공부했나?' 하는 마음이죠.
특히 상사의 기분에 맞추느라 품의서의 자구 하나하나를 수정하고, 수직적인 분위기 속에서 내 의견 한마디 못 낼 때 우리 마음은 급격히 지치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퇴근 후에도 삶의 즐거움이 사라집니다.
오늘은 직장에서 느끼는 허탈함의 원인을 짚어보고, 왜 우리가 일과 나를 철저히 분리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1. 형식에 얽매인 업무가 주는 허무함
보수적인 회사는 일의 내용보다 형식을 중요하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결재를 받기 위해 줄 간격을 맞추고, 상사가 선호하는 단어로 문장을 고치는 작업에 수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정작 중요한 업무 역량은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마치 부속품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한 직장 동료는 결재판의 각도가 틀렸다는 이유로 질책을 듣고 며칠간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문서가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문서는 단지 회사의 절차일 뿐이며, 그것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2. 수직적 구조에서 감정 소모를 줄이는 법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일은 체력보다 정신력을 더 많이 갉아먹습니다.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내 논리보다 상사의 기분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아 억울함이 쌓이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업무를 대할 때 '감정의 방어막'을 세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사의 지적을 나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저 통과해야 할 '퀘스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 상사의 기분 변화를 분석하지 마세요.
• 업무 지시는 사실(Fact) 중심으로만 수용하세요.
• 회사 안에서의 평판에 지나치게 예민해지지 마세요.
이렇게 마음의 거리를 두면, 적어도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회사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3. 일과 나를 분리하는 구체적인 실천
일과 나를 분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퇴근 후의 나를 위한 '제2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원인 나 외에 다른 역할을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퇴근 후에는 '운동하는 사람'이나 '글 쓰는 사람'으로 변신합니다. 회사에서 품의서 오타로 혼이 났더라도,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거나 좋아하는 취미에 몰입하면 직장에서의 나는 금방 잊힙니다.
또한, 회사 밖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세상에는 회사 업무 말고도 가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야가 넓어지면 지금 나를 괴롭히는 직장 내 문제들이 아주 작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론: 당신의 가치는 회사 밖에서 완성됩니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회사는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 당신의 본질적인 가치를 결정짓는 곳이 아닙니다. 문서 작업과 상사의 비위 맞추기에 지쳤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나 자신을 돌봐야 할 때입니다.
• 퇴근 후 업무 연락은 과감히 차단하세요.
• 회사 사람들과의 사적인 모임을 줄여보세요.
•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세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