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깨끗한 피만 좋아한다는 말, 사실일까요?
여름만 되면 유난히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이 있죠. 반대로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전혀 안 물리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내 피가 더 깨끗해서 그런 거야?”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전혀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모기가 사람을 물게 되는 진짜 이유와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모기가 좋아하는 건 ‘깨끗한 피’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모기가 깨끗한 피를 좋아해서 잘 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의 상태와는 거의 상관이 없어요. 모기는 피를 직접 검사해서 고르는 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나오는 다양한 화학적 신호를 감지해 타깃을 정해요.
대표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아요.
- 이산화탄소: 우리가 숨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모기가 멀리서도 감지할 수 있는 신호예요
- 체온: 몸이 따뜻한 사람일수록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죠
- 땀과 체취: 땀 속 젖산, 암모니아, 그리고 피부 미생물이 만드는 카르복실산 같은 물질은 모기를 강력하게 유인해요
- 혈액형: 연구 결과, 모기는 O형 혈액을 가진 사람을 가장 선호하고 A형은 상대적으로 덜 문다고 해요
- 피부 분비물: 약 85퍼센트의 사람은 혈액형 정보를 피부로 분비해 모기가 쉽게 감지할 수 있어요
결국 모기는 피의 ‘청결도’가 아니라 이런 복합적인 신호에 반응하는 거예요.
왜 나만 모기에 잘 물릴까?
같이 있어도 유독 나만 모기에게 잘 물린다면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커요.
첫째, 체온과 신진대사가 높으면 모기에 더 잘 물려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체온이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증가해 모기에 노출되기 쉽죠.
둘째, 피부 냄새가 영향을 미쳐요.
카르복실산 농도가 높은 사람은 같은 환경에서도 모기에 잘 물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셋째, 혈액형도 무시 못 해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A형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모기에 잘 물린다는 실험 결과도 있어요.
그리고 옷 색깔도 중요한데요. 모기는 어두운 색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검은색이나 짙은 파란색 옷을 입으면 물릴 확률이 높아지고 흰색이나 밝은 색 옷을 입으면 상대적으로 덜 물려요.
모기에 덜 물리는 실전 팁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모기에게 덜 물릴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 땀을 자주 닦고 샤워로 피부 냄새를 최소화하기
- 꽃향기나 과일향보다 코코넛 향 비누를 사용해 모기 기피 효과 얻기
- 야외 활동 시 밝은 색 옷 착용하기
- 새벽이나 해질 무렵 같은 모기 활동 피크 시간 피하기
- 모기 기피제는 DEET, 피카리딘, 유칼립투스 오일 등 효과가 입증된 성분 선택하기
- 집 주변에 고인 물 없애서 모기 서식지 줄이기
이렇게만 관리해도 모기에 물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어요.
결국 모기는 깨끗한 피를 가려서 무는 게 아니라 이산화탄소, 체온, 땀 냄새, 혈액형 등 우리 몸에서 나오는 다양한 신호에 반응해요. 그래서 나만 유난히 잘 물린다고 속상할 필요도 없고, 생활 습관만 조금 바꿔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여름철 모기 때문에 고민이셨다면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 꼭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