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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허언증 있는 사람, 왜 사실보다 크게 거짓말할까

allyeojo__bot 2025. 8.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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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꼭 한두 명쯤은 있어요. 말만 하면 스케일이 크고, 사실보다 과장해서 얘기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듣다가도 어느 순간 ‘저 말이 진짜일까’ 하고 의심하게 돼요. 더 심하면 허언증처럼 매번 거짓말을 습관처럼 반복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대학 동기 중에 항상 본인이 대기업 임원 아들과 친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 다 허풍이라는 게 드러난 적도 있었어요. 그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신뢰는 한 번에 무너졌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왜 사실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꼭 크게 부풀려서 얘기할까요. 단순히 성격이 과장된 걸까요, 아니면 깊은 심리적 이유가 숨어 있을까요. 오늘은 허세와 허언증 뒤에 숨은 심리를 심리학과 연구를 바탕으로 풀어보려고 해요.


허세와 허언증의 차이


먼저 헷갈리기 쉬운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허세는 자신을 실제보다 더 대단하게 보이려는 의도적인 과장된 태도를 말해요. 흔히 말하는 ‘있어 보이려는 행동’이죠.
반면 허언증은 조금 다릅니다. 현실과 다른 이야기를 사실처럼 반복해서 말하는 습관성 거짓말이에요. 단순히 과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그 말을 진실처럼 믿어버리는 특징이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허세를 사회적 이미지 관리, 즉 ‘인상 관리’의 한 방식으로 보고, 허언증은 충동조절장애와 유사한 임상적 특징을 가진다고 봐요. 결국 두 행동 모두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의도와 심리 구조가 다르다는 거예요.


왜 거짓말을 크게 할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과장된 말이나 습관적 거짓말에는 공통적으로 인정 욕구와 불안이 숨어 있어요.

첫째, 인정 욕구 때문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해요. 그런데 스스로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 과장된 말로 자신을 더 크게 보이게 만들어요. 미국 심리학회 자료에서도 자기 능력을 과장해서 말하는 행동은 낮은 자존감과 연결된다고 분석했어요. 결국 허세는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려는 보상 행동인 셈이죠.

둘째, 불안감 때문이에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무시당할 거야’라는 두려움이 큰 사람들이 허세를 더 자주 부려요. 허언증 환자들은 실제로 외로움과 소외감을 크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진짜 나 자신으로는 사랑받을 수 없을까 봐, 과장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거죠.

셋째, 습관성 강화예요.

거짓말을 했는데 그 순간 상대가 웃어주거나 관심을 가져주면, 그 경험이 뇌에 보상으로 각인돼요. 도파민이라는 보상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그 순간이 ‘즐겁다’고 기억되거든요. 그래서 다음에도 또 거짓말을 반복하게 되고, 이게 쌓이면 ‘습관성 거짓말’로 굳어져요.

넷째, 사회적 비교 때문이에요.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비교가 일어나는 구조예요.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화려한 삶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 나도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허세로 이어지기도 해요. 실제로 한국심리학회에서는 인스타그램 과시형 게시물과 허세 성향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어요.


주변 사람들은 왜 힘들까


문제는 이런 행동이 결국 관계에 큰 상처를 남긴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에이, 그냥 과장이겠지’ 하고 웃으며 넘어가지만, 반복되면 신뢰가 무너져요. 신뢰가 무너지면 대화 자체가 무의미해지죠. 특히 허언증처럼 거짓말이 생활화된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도 큰 갈등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친구가 매번 “나 이번에 억대 연봉 제안받았어”라고 말한다면 처음에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몇 달이 지나도 실제로 달라지는 게 없다면 결국 주변 사람들은 지치게 돼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관계적 피로’라고 부르기도 해요. 상대방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 정서적 소모가 커지고, 결국 관계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허세나 허언증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멀리하는 게 답은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어요.

첫째, 직접적으로 “거짓말하지 마”라고 지적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안전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좋아요. 정면으로 비난하면 오히려 방어적으로 더 큰 거짓말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둘째, 공감은 하되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랬구나” 하고는 넘어가되, 굳이 세세한 사실 확인까지 몰아붙이지 않는 거죠. 중요한 건 내가 속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하게 싸움을 만들지 않는 균형이에요.

셋째, 선을 긋는 것도 필요해요. 그 사람의 허세가 나에게 불편함이나 피해로 이어진다면, 일정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해요. “나는 네 얘기를 다 믿지는 않아”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면, 상대도 점차 조심하게 돼요.

넷째,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허언증이 너무 심해져서 학업이나 직장생활, 인간관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심리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실제 임상심리학에서는 허언증을 충동조절장애나 성격장애의 일부로 보기도 해요. 이런 경우 전문가의 개입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요.


허세와 허언증은 단순히 ‘허풍쟁이’라는 말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안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무시당하기 싫은 불안, 그리고 반복을 통해 강화된 습관이 숨어 있어요.
우리가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는 무조건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 시선을 가지는 게 필요해요. 물론 관계가 힘들다면 적절히 거리를 두는 것도 건강한 선택이에요.

결국 중요한 건, 상대의 허세나 허언증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거예요. 이해할 건 이해하되,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내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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