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콜릿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죠. 말차가 너무 비싸져서 못 마시게 된다거나, 생크림 케이크가 사치품이 된다는 말도 그냥 웃어넘겼을 거예요.
근데 요즘 뉴스 보면 그게 진짜로 현실이 되고 있어요.
카페 사장님들이 새벽마다 생크림 구하러 마트 오픈런을 뛰고 소상공인들이 원재료 구하지 못해 강제로 휴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건 단순히 ‘원가가 좀 올랐다, 공급이 잠깐 줄었다’ 이런 문제가 아니에요.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변화가 우리의 식탁을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생크림 대란, 시작은 ‘더위’였어요
최근 생크림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다는 기사, 혹시 보셨나요?
원래 500ml 기준으로 7,000원 정도 하던 생크림이
불과 몇 주 만에 30,000원을 넘긴 거예요.
이유는 간단해요.
여름 폭염에 젖소들이 우유를 덜 짜게 된 거예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로 키우는 홀스타인 종은 더위에 굉장히 취약한데요.
기온이 높아지면 사료도 덜 먹고, 우유도 적게 나옵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하루 원유 수집량이 평소보다 약 100톤 줄었다고 해요.
당연히 생크림을 비롯한 유제품 전체에 영향을 주겠죠.
빵집, 카페, 케이크 전문점 다들 생크림이 없어서 난리가 났고 결국 소비자 가격까지 폭등하게 된 거예요.
근데 중요한 건,
이런 현상이 이번 여름만의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앞으로는 여름마다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디저트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는 생크림이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에서 끝나지 않아요.
기후위기로 인해 공급 불안과 가격 폭등을 겪는 식재료는 훨씬 더 많아요.
디저트부터 일상 식사 재료까지, 이미 전 세계 식탁에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 말차
일본은 전 세계 말차 생산의 중심지예요.
근데 최근 몇 년 동안 일본도 폭염이 심해지면서 말차 원료인 녹찻잎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어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공급은 줄고 있으니 말차 가격도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 코코아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브라질, 서아프리카, 베트남 등 주요 생산지들이 심각한 폭염과 가뭄, 병충해로 큰 타격을 입었어요. 카카오 가격은 2022년 톤당 약 2,500달러였는데 현재는 8,000달러를 넘기면서 3배 이상 폭등했어요.
“초콜릿이 진짜 사치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거예요.
☕ 커피
커피도 마찬가지예요.
에티오피아, 브라질 등 커피 주산지는 기후 변화로 병해충이 더 잘 생기고 수확량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어요.
매일 마시던 아메리카노 한 잔도 앞으로는 훨씬 비싸지고, 더 귀해질 수 있어요.
🍽️ 식탁 위 기본 식재료들도 위험합니다
디저트류만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밥상에서 매일 만나는 주요 식재료들도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 올리브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같은 유럽 국가들은 올리브유의 대표적인 생산지인데요. 2023년 기준, 이들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어요.
그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올리브유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죠.
🥑 아보카도
‘슈퍼푸드’로 불리며 인기 많았던 아보카도도 사실 물을 엄청나게 많이 먹는 작물이에요. 기후가 건조해지고 가뭄이 심해지면서 멕시코·칠레 등 주요 생산국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어요.
🥔 감자·옥수수·밀
온도 상승은 저장 작물에도 영향을 줘요.
감자는 고온에 약해서 썩기 쉽고, 상품성도 낮아져요.
옥수수와 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곡물인데
이상기후 때문에 수확이 들쭉날쭉해지고 있어요.
이게 바로 식재료 인플레이션, 일명 ‘밀크플레이션’이나 ‘초코플레이션’ 같은 현상의 원인이죠.
이게 당연한 미래가 되지 않으려면
기후위기는 더 이상 북극곰 얘기 아니에요.
내가 마시는 커피, 케이크 한 조각, 식탁 위 고기 한 점
모두가 기후와 연결돼 있어요.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1. 소비자 입장에서는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로컬푸드 소비하기
• 기후 관련 정보에 관심 갖고 목소리 내기
2. 사회 전체적으로는
• 대체 식재료 개발
• 스마트팜 기술 도입
•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 구축
기후위기는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고사는 문제,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작은 행동이라도 바꿔야 할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