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바람피운 사람, 왜 또 바람을 피울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해본 적 있을 거예요.
“저 사람은 왜 계속 바람을 피울까?”
“이게 성격 문제일까? 아니면 습관일까?”
실제로 연애나 결혼생활에서 바람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히 실수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운명처럼’ 계속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 현상은 단순한 도덕 문제를 넘어서 뇌과학, 심리학, 성격학적으로 꽤 복잡한 이유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원인을 깊이 있게 정리해 볼게요.
1. 도파민 중독: 반복의 시작점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한 건 바로 도파민 중독이에요.
도파민은 우리가 행복하고 흥분되고 설렐 때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관계에 빠질 때 이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됩니다.
이런 도파민의 강한 자극을 반복해서 경험하면 우리 뇌는
“아, 이 자극이 좋다”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
이렇게 학습을 해버립니다.
결국 뇌가 ‘새로운 관계 = 즐거움’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리고
안정된 관계보다는 계속 새 자극을 찾게 되는 거죠.
연구 사례
미국 심리학회에 따르면 자극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연애, 짜릿한 만남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이는 도파민 시스템이 평균보다 민감하게 작동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2. 충동조절 시스템의 약화
바람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뇌를 보면
전두엽의 충동억제 영역이 약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두엽은 “지금 하고 싶은 걸 참아라”라고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약하면 그 순간 눈앞의 유혹을 참는 게 어려워져요.
특히 음주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이 억제력이 더 약해져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쉽게 말하면
• 일반 사람: 유혹 → 고민 → 참음
• 반복하는 사람: 유혹 → 바로 행동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3. 자기 합리화 심리
바람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동 이후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번만 실수야”
• “상대가 나한테 충분히 잘해줬다면 이러지 않았어”
•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야”
이걸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 해소라고 합니다.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불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합리화하는 거죠.
이런 합리화가 반복될수록 죄책감은 점점 사라지고
행동 반복이 더 쉬워집니다.
4. 애착 스타일의 영향
애착이론에서도 바람 반복은 설명됩니다.
특히 불안형 애착과 회피형 애착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불안형 애착: 상대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함 → 새로운 사람을 찾음
• 회피형 애착: 한 사람에게 깊게 얽히는 게 부담 → 가벼운 관계를 선호
이런 성향들은 성장환경, 부모와의 관계, 초기 연애 경험 등에 따라 형성되며
이후 성인 관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5. 반복경험이 강화되는 뇌학습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습관화입니다.
한두 번 바람을 피웠는데 큰 문제가 안 생기면 뇌는 이렇게 학습합니다.
“이거 해도 별일 없네. 위험하지 않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려는 힘이 더 약해지고
결국 바람이 반복되는 패턴이 굳어져버리는 거죠.
바람은 본능보다 습관이다
바람을 반복하는 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보상시스템, 충동조절 능력, 심리적 합리화, 애착 스타일, 습관화된 행동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얽혀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에요.
중요한 건 이 패턴은 고치려는 의지와 훈련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보다 합리화를 반복하면서 계속 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