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제자리 같을까요?
하루는 금방 지나가는데 돌아보면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막 열심히 산 것도 아닌데 지치고 딱히 힘든 일도 없는데 허전하죠.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나만 멈춰 있는 건가?”
이런 생각, 요즘 자주 드시죠?
근데 이 감정, 그냥 기분 문제가 아니에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우리가 정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어요. 딱 세 가지, 쉽게 알려드릴게요.
하나, ‘남들과 비교하느라’ 그렇게 느껴지는 거예요
요즘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죠.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보면 다들 바쁘고, 열심히 살고, 뭔가 이뤄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걸 자꾸 보다 보면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바로 뇌가 착각하는 비교 오류예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사회적 비교 이론’이라고 해요
남과 비교하면서 내 가치를 낮게 판단하는 뇌의 습관이죠
해결 방법:
SNS 보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 5분, 종이에 내가 오늘 한 일 적어보세요
‘점심 잘 챙겨 먹음’, ‘퇴근 후 바로 노움’ 이런 사소한 것도
뇌는 ‘움직이고 있다’고 인식해요
둘, ‘뭔가 해도 의미 없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내가 뭔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원해요. 이걸 심리학에서는 기어감, 의미감이라고 불러요
근데 하루 종일 반복되는 일상만 살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감각 자체가 무뎌져요
해결 방법:
작은 도움 주는 행동을 일부러 해보세요
- 친구한테 잘 지내냐고 연락하기
- 회사 동료한테 커피 건네기
- 아는 정보 블로그에 공유하기
이런 행동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서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 만들어줘요
셋, ‘선택이 너무 많아서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아이러니하죠
할 수 있는 건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
이건 실제로 컬럼비아대 연구에서도 확인된 심리 반응인데요
선택지가 많으면 사람은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거예요
해결 방법:
하나만 정하고, 무조건 그거부터 해보세요
예:
- 오늘은 ‘유튜브 10분만 보기’
- ‘산책 5분만 하기’
- ‘글 한 문장만 쓰기’
결과 말고 ‘일단 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거예요
이게 행동의 흐름을 다시 만들어줘요
그럼 여기서, 진짜로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안내드릴게요
1. ‘기록’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보세요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변화 도구예요
하루에 단 3줄이면 충분해요
- 오늘 내가 한 일 한 가지
- 그 일로 느낀 감정
- 내일 해볼 아주 작은 시도 하나
심리학에서는 이런 방식을 ‘메타 인지 훈련’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내 감정과 행동을 밖에서 바라보면, 감정의 흐름이 조절되기 시작해요
2. ‘소소한 도전’을 생활 속에 섞어보세요
성취감이 없으면, 뇌는 정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도전을 일부러라도 만드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 새로운 레시피 하나 따라 해 보기
- 평소 가보지 않던 동네를 일부러 걸어보기
- 평소라면 하지 않을 대화 주제로 이야기 꺼내보기
중요한 건 결과보다 ‘새로운 자극’을 받는 거예요
그 순간 뇌는 ‘지금 변화 중’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3. ‘하루 하나의 집중’으로 뇌 과부하 줄이기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할 일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럴수록 뇌는 압도당하고,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 빠지기 쉬워요
이럴 땐 하루 목표를 딱 하나로 줄여보세요
예: “오늘은 이메일 정리만 해도 성공”, “오늘은 잠 7시간만 자도 성공”
이건 뇌과학에서도 인정된 방법이에요 (단일 과제 집중법)
마지막으로,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볼게요
✅ 왜 정체된 느낌이 드는가?
- 뇌는 ‘진척 없음’을 위험으로 판단한다
-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 방향 없이 바쁘기만 하면 무기력해진다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오늘 한 일 적기 → 뇌에 ‘나는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 심어주기
- 작은 기여 만들기 →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미 회복
- 선택 줄이기 → 하루에 딱 하나만 정해서 실행
이건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우울, 무기력, 불안 치료에 활용하는
'행동 활성화 기법(Behavioral Activation)'에서 나온 방식이에요
자기감정에 끌려다니기보다
‘의도적으로 작은 행동’을 통해 정체된 감정을 바꾸는 연습,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